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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예 웨스트의 아디다스 이지 슬라이드 이지 슬라이드의 첫인상은 “뭐지? 이 욕실 슬리퍼 같은 건…” 정도? 당시 인상을 더 자세히 회상해보면 소재가 부드러운 에바폼을 사용한 탓인지 디자인은 각없이 뭉툭했고, 애써 포인트를 주기 위해 아웃솔에 톱니바퀴 모양으로 만들긴 했지만 무언가 애매했다. 컬러도 마찬가지다. 이도 저도 아닌 흐릿한, 그런 어중간한 컬러는 메마른 사막이 떠오르긴 했지만 내 취향은 아녔다. 그런데, 발매된 지 거의 2년이 지나고 있는 지금, 장바구니에 이지 슬라이드를 넣는 나를 발견했다. 가끔은 내 취향을 나도 알 수 없다. 올해는 여름이 오기 전에 이지 슬라이드와 흰 양말을 사기로 했다. 사진 속 이지 슬라이드 컬러는 ‘레진’, ‘본’, ‘어스 브라운’, 그리고 ‘데저트 샌드’다.
빙탕후루에서 빙둔둔으로 “사실상 처음 설계한 이미지는 현재의 판다가 아닌 빙탕후루였다” “탕후루가 국가 이미지라는 무게를 담기에는 어려울 것 같았다” 기사는 여기(링크). 무게를 잘 좀 담아봤으면 좋았을텐데.
바람을 막는 게 중요함 올 겨울은 예전과 어딘가 다른 거 같다. 더 음울하고 끈질기다. 온도계가 알려주는 느낌과도 다르다. 며칠 전 너무 추워서 손가락도 잘 안 움직이던 날 날씨 앱을 확인해 보니 영하 2도였다. 영하 20도는 되는 줄 알았음. 아무튼 보온재도 중요하지만 차가운 바람을 막는 방법과 목과 손, 귀와 발목을 보호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열손실에 의한 비효율은 건물에서만 나는 게 아니다. 보온의 관점에서 신체에서도 난다. 겨울이 너무 싫지만 여름은 더 싫지... 온도 조절이 되는 지하 세계 최고.
뭔가 잘못되었음을 느낄 때 중고 매장을 뒤적거리다가 어떤 코트를 봤는데 라벨이 어딘가 이상했다. 사실 라벨을 딱 보고 이거 가짜네 할 정도로 뭘 아는 건 아니지만 저 뒤에 안감이 아무리 봐도 코튼으로 보이진 않는데 코튼이라고 적혀있는 게 이상하다 생각한 게 시작이었다. 자세히 보면 이상한 점이 몇 가지 더 발견된다. 보면 프랑스어 - 영어 - 이태리어 순으로 적혀있다. Shell 부분은 알겠는데 아래 포켓 라이닝 부분은 아마도 DOUBLURE SAC DE POCHE / POCKET LINING / FODERA TASCA라고 적혀 있어야 맞을 거다. POCHET과 TASCHE는 어디서 나왔을까. 혹시 궁금해서 같은 브랜드 다른 제품의 라벨을 찾아봤다. 찾기가 은근 어려움... 물론 저게 가품이라고 확실히 말하기는 어렵다. 저 브랜드..
브레인데드와 리복의 콜라보 브레인데드와 리복이 새로운 콜라보 제품을 발표했고 특촬물을 만들어 올렸다. 지그맨과 더 스페이스크래프트의 대결. 타이틀에 지그맨 글자 크기를 보면 알 수 있듯 그쪽이 주인공이다. 내용은 살짝 유머.
더현대서울에 바버 리왁싱 스테이션이 있다 주말에 돌아다니면서 바버의 왁시드 코트를 입은 사람을 십 여명은 본 것 같다. 예전에는 여자들이 입은 경우를 더 많이 봤는데 이번에는 남자들이 많다. 여기에 자주 보이는 건 라벤햄이나 트래디셔널 웨어웨어 같은 곳에서 나오는 퀼팅 재킷. 아무튼 바버를 입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세탁을 통해 왁스 기운을 다 빼는 것 - 그렇다면 왜 바버, 라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자기 옷을 어떻게 입든 자기 마음이겠지. 또 하나의 방법은 주기적으로 왁스를 칠해주는 것. 이걸 직접 하는 방법이 있고 업체에 맡기는 방법이 있다. 개인 업체들이 좀 있는데 오피셜한 루트가 더현대서울 여의도 바버 매장에 보니 있었다. 이런 것도 사실 레드윙의 밑창 교체처럼 다른 업체와 협업식으로 하지 않을까 싶긴 한데 그래도 "오피셜한 방법이..
구두와 축구화, 그 사이 어딘가에서 구두인가. 축구인가. 패션쇼를 볼 때마다 그 화려함에 놀란다. 그리고 한편으로 저런 착장은 평소에 누가 입을 수 있을지 곰곰히 생각한다. 화려한 런웨이를 지나고 나면 홈페이지 룩북에 기록되는 옷의 쓸모들에 대해서 고민하게 되는 것이다. 패션쇼에 등장하는 옷들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본다. 쇼와 룩북에 소비되면 그 옷들은 어디로 가는 걸까. 그 옷들의 의미는 패션 브랜딩에만 한정되는 걸까. 만약 그렇다면 그 순간을 위해 제작된 그 패션들이 조금 허무하고 쓸쓸하게 보이기도 하니까. 이것 또한 패알못의 그냥 푸념이지만 나는 문득문득 궁금하다. 꼼데가르송 FW21 패션쇼 현장에서 나이키 협업 모델로 추정되는 아이템이 등장했다. 신발은 꼼데가르송이 추구해왔던 아방가르드함(?)이 가득 담았는지 약간 이도 저도 아닌 ..
구찌, 12불, 스니커즈 구찌가 WANNA라는 앱에서 사용할 수 있는 스니커즈를 내놨다. 가격은 11.99불. 앱내 구입은 8.99불이라고 함. 예전에 구찌 앱에 이 비슷한 게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VR로 신어볼 수 있게 하는 거) 유료화를 했네. 포켓몬 등 게임 아바타용으로 나왔던 것과는 방향이 좀 다르다. 아무튼 이런 버츄얼 패션 용품에 가격이 매겨질 수가 있을까, 그렇다면 적정 가격은 얼마 쯤 할까. 그래도 저런 식으로는 딱히 쓸모가 없을 거 같긴 한데...
책장을 비워야겠다 올 겨울은 유독 추웠는데, 이제 진짜 봄이 온 것 같아서 옷장과 책장을 정리했다. 2년 간 입지 않았던 옷은 따로 모았다. 당근마켓에 올리려고. 중고서점에 팔 책들도 책장에서 골라냈다. 그중엔 5년째 펼치지 못한 책들도 있었다. 이제는 너무 낡은 이야기여서 팔지도, 버리지도 못하는 책들. 나는 2015년 쯤 시를 쓰기 시작했다. 그 당시 시 문단은 매우 활기 넘치는 분위기였는데, 그 활력의 중심엔 '그들'이 있었다. 모든 문예지 속 비평과 서평은 이들을 환대하는 글로 넘쳐났다. 습작생이었던 나 또한 그들의 이야기를 먹으며 무럭무럭 자라나는 꿈을 꾸곤 했다. 이렇게 이상하고 축축한 세계가 있구나. 그 세계에 초대받고 싶다. 그 놀이에 참여하고 싶었다. 시를 쓰면서 나는 그들의 행동과 목소리를 자주 흉내 냈..
캐링, 스로잉 패션은 몸을 더욱 존중하기 시작했고 생활 운동 만이 살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