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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 아무말

더현대서울에 바버 리왁싱 스테이션이 있다

주말에 돌아다니면서 바버의 왁시드 코트를 입은 사람을 십 여명은 본 것 같다. 예전에는 여자들이 입은 경우를 더 많이 봤는데 이번에는 남자들이 많다. 여기에 자주 보이는 건 라벤햄이나 트래디셔널 웨어웨어 같은 곳에서 나오는 퀼팅 재킷. 

 

아무튼 바버를 입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세탁을 통해 왁스 기운을 다 빼는 것 - 그렇다면 왜 바버, 라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자기 옷을 어떻게 입든 자기 마음이겠지. 또 하나의 방법은 주기적으로 왁스를 칠해주는 것. 이걸 직접 하는 방법이 있고 업체에 맡기는 방법이 있다.

 

 

개인 업체들이 좀 있는데 오피셜한 루트가 더현대서울 여의도 바버 매장에 보니 있었다. 이런 것도 사실 레드윙의 밑창 교체처럼 다른 업체와 협업식으로 하지 않을까 싶긴 한데 그래도 "오피셜한 방법이 있다"는 사실이 주는 심적 안정감이라는 게 있는 법이다. 가격대를 보면 저렴하진 않지만 드라이크리닝 정도도 해줄 필요가 없는 작업이긴 하다.

 

사실 우리의 환경에서 바버를 즐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특유의 히끗히끗함을 좋아해 버리는 거다. 이 옷은 대서양에 있는 서안해양성 기후의 전형인 건조한 여름과 습한 겨울을 가지고 있는 섬에서 추적추적 내리는 듯 아닌 듯 오는 비와 항상 함께 하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진 옷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그러므로 건조한 겨울과 습한 여름, 우산이 반드시 필요한 나라에서는 입는 방법도, 옷을 즐기는 방법도 달라질 수 밖에 없다.

 

 

 

 

직접 하는 방법. 아주 어렵진 않겠지만 장소가 필요하고, 귀찮고, 뒤처리를 잘 해야 한다.

 

참고로 필슨 매장에 왁시드 재킷이 있어서 봤는데 손에 묻어 나왔다. 열 처리 같은 걸 제대로 안한 걸까? 피엘라벤의 왁스 옷은 하나 있는데 거의 일회용이다. 또한 방풍에 방점을 두는 게 낫다. 펜필드의 허드슨 왁스(재처리가 필요없는 타입)옷도 하나 있는데 이건 본격 기능성 옷은 아니라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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