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매장을 뒤적거리다가 어떤 코트를 봤는데 라벨이 어딘가 이상했다.
사실 라벨을 딱 보고 이거 가짜네 할 정도로 뭘 아는 건 아니지만 저 뒤에 안감이 아무리 봐도 코튼으로 보이진 않는데 코튼이라고 적혀있는 게 이상하다 생각한 게 시작이었다. 자세히 보면 이상한 점이 몇 가지 더 발견된다.
보면 프랑스어 - 영어 - 이태리어 순으로 적혀있다. Shell 부분은 알겠는데 아래 포켓 라이닝 부분은 아마도 DOUBLURE SAC DE POCHE / POCKET LINING / FODERA TASCA라고 적혀 있어야 맞을 거다. POCHET과 TASCHE는 어디서 나왔을까. 혹시 궁금해서 같은 브랜드 다른 제품의 라벨을 찾아봤다. 찾기가 은근 어려움...
물론 저게 가품이라고 확실히 말하기는 어렵다. 저 브랜드에서 라벨을 이용해 괴상한 농담 같은 걸 하고 있는 걸 수도 있지. 옷은 꽤 근사하게 생겨서 조금 저렴하고 굳이 정품 티를 내지 않고 있다면 샀을 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이런 건 아마도 복사 붙임일텐데 그렇다면 과연 왜 저런 경우가 생기는 걸까. 사실 중고 매장 구경을 열심히 하는 편인데 가품의 경우 케어 라벨의 이상한 오자 같은 걸 자주 볼 수 있다. 힌트를 숨겨 놓은 제작자의 배려 같은 건가.
'패션 - 아무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빙탕후루에서 빙둔둔으로 (0) | 2022.02.10 |
---|---|
바람을 막는 게 중요함 (0) | 2022.02.09 |
브레인데드와 리복의 콜라보 (0) | 2021.04.15 |
더현대서울에 바버 리왁싱 스테이션이 있다 (0) | 2021.03.30 |
구찌, 12불, 스니커즈 (0) | 2021.03.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