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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찌 가든, archetypes, 절대적 원형 DDP에서 구찌 가든, 아키타이프 : 절대적 원형 전시가 열리고 있다. 3월 4일 부터 3월 27일였는데 4월 10일까지로 연장되었다. 무료. 무수하게 들어차 있는 뻐꾸기 시계, 나비, 밀납 인형을 보고 있자니 DDP에 어둠이 찾아오고 나면 다들 깨어나 어정어정 서성거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다만 얼룩소는 혼자 이상하게 크다.
조카 너는 매일 새벽 6시에 일어나, 분유를 먹고 논다. 혼자서 논다. 4시간을 4개의 아기용 의자를 돌아가며 앉으며 무료함 없이 논다. 그러나 다 놀면, 너는 운다. 너의 엄마는 이유식을 챙겨와 너를 먹인다. 그러면 너는 먹고, 잠든다. 두 시간 정도 잠자고 다시 너는 일어난다. 또 같은 의자에 돌아가며 앉아 혼자서 논다. 너는 또 배가 고프다. 너를 씻기고, 저녁 분유를 먹이면, 너는 조용히 잠이 든다. 다음 날 너는 또 새벽 6시에 울며 일어난다.
마이크 상상하기 언젠가 한 인디밴드와의 인터뷰. 성수동의 한 카페에서 우리는 만났다. 내 목소리가 너무 작았던 걸까. 인터뷰이였던 밴드의 멤버 중 한 명이 갑자기 종이를 찢어 끄적거리더니 이 그림을 나에게 건넸다. 그는 노래도 잘 부르는데, 그림도 잘 그리고, 이상한 배려심도 있는 사람이었다. 마이크가 얼마나 효과가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마이크 아닌 마이크가 앞에 있으니까 어쩐지 없던 발성도 생기는 느낌. 보이지 않는 것을 상상하고 그리는 건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 그들이 얼른 유명해졌으면 좋겠다. 그들이 지금보다 더 뜨면 이 그림을 NFT화 시켜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