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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 로랑의 2021 SS An invitation for escapism이라고 이 패션쇼의 부제에 붙어 있는 말처럼 다들 넓고 빈 곳을 찾고 있는 거 같다. 어떤 종류의 패션이 도심 한 가운데로 비집고 들어오려는 데 비해 또한 어떤 종류의 패션은 명백히 공허해지고 있다. 커다란 위기 속에서 디자이너들의 대처 성향을 읽게 된다. 현실 도피를 해봤자 더위와, 모래가 여기저기 밀려 들 뿐이라는 게 화면으로 느껴지는 것 같지만...
자크뮈스의 2021년 여름 근래에 보기 드물게 평화롭고 한가롭다.
슈프림 vs 스톤 아일랜드 얼마 전 VF Corp.는 슈프림을 21억 달러에 인수했다. 그리고 또 며칠 전 몽클레르는 스톤 아일랜드를 14억 달러에 인수했다. 둘 다 모회사가 그렇게 좌지우지 하는 타입은 아니고 몽클레르의 CEO가 말했듯 지금 가는 길의 미세 조정 정도를 하며 나아갈 거 같다. 이렇게 해서 미국-미국과 이태리-이태리의 하이 패션을 견지하는 대형 패션 기업을 뒤에 둔 스트리트 패션 라인이 구성되었다. 그 사이 프랑스에는 바람막이 같은 걸 내놓거나 2054년의 패션을 예측하고 있는 버질 아블로의 루이 비통이 있기는 하다. 개인적으로 궁금한 건 지금의 흐름 속에서 북유럽의 수많은 감성 고기능 고가 아웃도어 브랜드들 중에 움직이는 곳이 있을까 하는 점. 아크테릭스를 부러워만 할 것인가 아니면 자기와는 가는 길이 전혀 다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