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슬라이드의 첫인상은 “뭐지? 이 욕실 슬리퍼 같은 건…” 정도? 당시 인상을 더 자세히 회상해보면 소재가 부드러운 에바폼을 사용한 탓인지 디자인은 각없이 뭉툭했고, 애써 포인트를 주기 위해 아웃솔에 톱니바퀴 모양으로 만들긴 했지만 무언가 애매했다. 컬러도 마찬가지다. 이도 저도 아닌 흐릿한, 그런 어중간한 컬러는 메마른 사막이 떠오르긴 했지만 내 취향은 아녔다.
그런데, 발매된 지 거의 2년이 지나고 있는 지금, 장바구니에 이지 슬라이드를 넣는 나를 발견했다. 가끔은 내 취향을 나도 알 수 없다. 올해는 여름이 오기 전에 이지 슬라이드와 흰 양말을 사기로 했다.
사진 속 이지 슬라이드 컬러는 ‘레진’, ‘본’, ‘어스 브라운’, 그리고 ‘데저트 샌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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