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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 아무말

우연히 만난 와일드 호스 6

야생마 여섯 마리를 우연히 만났다는 게 아니라 나이키의 트레일 러닝화 와일드 호스 6. 어쩌다가 김포 현대 아울렛에 갔는데 나이키 매장에 와일드 호스 6가 사이즈 별로 꽤 많이 있었다. 예전에 트레일 러닝화를 고민할 때 대상 제품 중 하나였는데 9만원 남짓에 블프 추가 할인 20퍼센트인가. 아무튼 살 생각이었으면 비싸진 않았음. 추가 할인은 일요일까지라고 했었는데 갈 때마다 이름이 바뀌면서 하는 거 같기도 하고.

 

 

이 컬러만 있었다. 인기가 없었나 봄. 겨울에 추울 거 같아서 관뒀다. 젤 벤쳐 6를 신고 갔었는데 그것보다 밑창이 훨씬 두꺼워서 키가 그 신발 신었을 때보다 약 5미리 정도는 더 커질 거 같았다.

 

성능은 모르겠고 생긴 부분에서 이 운동화의 매력은 신었을 때 보이는 앞코의 모습. 사진으로는 잘 표현이 안 되어 있는데 둥그렇다. '둥그렇다'는 단어 말고는 어울리는 걸 못 찾겠다. 지나치게 둥그렇기 때문에 자뭇 테크니컬한 감성의 진지해 보이는 외관의 인상은 사라지고 이거 뭐냐 웃기고 귀엽다만 남는다. 신체의 한계에 도달하겠다고 거친 산길을 달리며 이거 뭐냐 왜 귀엽냐를 계속 생각하게 되지 않을까. 그게 장점일까 단점일까.

 

사실 페가수스 트레일 2가 비슷한 가격으로 있었다면 더 고민을 했을 지 모르겠다.

 

 

이쪽은 할인은 커녕 단 하나도 눈에 띄지 않았는데 아직 아울렛에 올 때는 아닌건가. 그건 그렇고 명동 거리나 백화점 같은 데 있는 스포츠 매장 가보면 트레일 러닝 풍(+ 캠퍼) 옷을 입고 있는 쇼윈도가 꽤 많이 보여서 산을 뛰어올라가는 사람이 한 둘이 아니었구나 생각을 했는데 이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한국의 겨울 산을 과연 어떤 옷을 입고 넘길 지 궁금하다. 달리기가 분명 열이 많이 나는 운동이어서 가볍게 입어야 하지만 한국 겨울 산이란 정말 괴상하게 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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