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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 아무말

겨울엔 미튼

예전에는 미튼(mitten)을 벙어리 장갑이라고 했는데 요새는 이 말이 쓰기가 애매하게 느껴진다. 사전을 찾아보니 1999년 문화관광부 고시에 의거 미튼이라는 단어를 벙어리 장갑이라는 단어로 순화하라고 되어 있다. 현재 이 단어의 규범 표기가 확정되어 있지 않은 관계로 다시 미튼이 되었다. 그래서 미튼. 외국 제품을 보면 mitt라고 표기되어 있는 게 많다. 미트라면 야구 포수의 글러브가 생각나는데...

 

헬창들이 근손실을 두려워하듯,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이라면 자고로 열손실을 두려워해야 한다. 몸에서 나온 모든 열이 허무하게 외부로 흘러나가지 않게 막아내는 게 옷 생활의 가장 기본적인 전략이고 그런 관점에서 미튼은 좋은 대안이다. 좋은 가죽 장갑의 기준이 책의 페이지를 문제 없이 넘길 수 있을 정도로 섬세한 움직임이 가능한 거라고 하지만(덴트가 페커리 장갑 소개할 때 그런 이야기를 했던가) 코 앞에 맹렬한 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데 책이 무슨 소용이고 스마트폰이 무슨 소용인가.

 

 

파타고니아의 프리마로프트 미트. 요새 매장에 들어와 있다.

 

 

 

노스페이스의 눕시 미트. 슈프림과 콜라보도 나온 적이 있다(아마도).

 

노스페이스의 히말라얀 미트. 겨울 옷에 붙어 있는 고어 윈드스토퍼 혹은 고어텍스 인피니엄 라벨(고어 사의 바람 막는 테크놀로지다)은 어딘가 모를 안정감을 준다. 

 

 

 

클라터뮤젠의 어떻게 읽는 지 모르겠는(Járngreipr) 미트. 비쌈.

 

 

하그로프스. 흰색, 까만색, 주황의 조화.

 

 

 

아크테릭스.

 

위 미트들은 등산 브랜드에서 나온 고성능의 제품들이지만 바람을 막고 보온재가 들어가 있다면 자전거 정도도 별 문제가 없다(급박한 조작이 어려워질 수 있으므로 안전 운행에 유의해야 한다). 이외에 블랙 다이아몬드부터 블랙야크, 네이처하이크 등등 수많은 브랜드에서 미튼이 나오고 가성비 템으로는 그루브스타의 RX 미튼이라는 게 나름 오랜 기간 호평을 받고 있다.

 

배송비 포함 15000원 내외 구매 가능.

 

아무튼 모두들 열손실 없는 겨울을 보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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