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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 아무말

그냥 계속 구입하는 것들 - 발을 씻자

세상엔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그럭저럭 살 수 있는 것들이 있다. 사실 옷도 그렇다. 폼나고 멋진 옷 없어도 사는 데 지장은 없다. 어떻게 사느냐, 어떤 재미가 있느냐 등등이 다를 뿐이다. 가끔 그냥 원래대로 있어도 괜찮을 것 같은 게 과거로 돌아가지 못하는 것들도 있다.

 

 

자동차 창문을 빙빙 돌려 열고 닫는 롤러가 이렇게 완전히 사라질 정도로 불편한 건지 사실 잘 모르겠다. 있으면 어때. 폼 안 난다고 놀리든 말든 그냥 빙빙 돌리면서 살면되지. 하지만 이 물체는 스티어링 휠이 파워 스티어링 휠이 나와 원래 생긴 모습 그대로 편리함을 도모하게 된 것과 다르게, 슬쩍 돌리면 창문이 휙휙 열리는 파워 롤러 같은 건 생기지 않았고 그냥 사라지고 버튼으로 대체되었다. 뒤로 돌아가는 일은 아마도 없다.

 

그런가 하면 애매한 것도 있다. 어떻게 하다 보니 떨어지면 계속 사고 있는 것으로 온더바디의 발을 씻자가 있다.

 

 

설명을 보면 원래는 허리를 숙이기 어려운 임신부 등을 위해 만들어진 제품이지만 조금 영역을 확대해 귀찮고 게으른 사람 등을 위한 요긴한 기구로 포지셔닝을 하고 있다. 거품이 아주 잘 나기 때문에 한두 번 씩 쓱 뿌려주고 손으로 문지르면 된다. 손을 쓰기 싫으면 양쪽 발을 사용해 문지르고 샤워기로 씻어내면 된다. 사실 이게 원래의 사용법이다. 아무튼 샤워를 하든, 여름에 잠깐 나갔다 와서 발만 씻을 일이 있을 때든 발은 그냥 이걸로 씻는다. 물론 없어도 산다. 발을 씻자가 클렌징 폼처럼 얼굴 비누를 꽤 많이 대체하는 일도 없을 거 같다. 그래도 꾸준히 살 수만 있다면 계속 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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